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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조기 진단이 유방암 완치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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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천우리병원 댓글 0건 조회 1,792회 작성일18-11-0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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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래 원장
방암은 흔히 선진국형 질병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고칼로리의 식습관을 가진 나라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2015년 중앙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암 발생률은 4년 연속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국가가 검진비를 지원하는 5대 암(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유방암) 가운데 발생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암종은 유방암이 유일하다. 유방암의 지속 증가세는 고지방식이 및 육류 섭취, 과거에 비해 이른 초경, 늦은 결혼과 출산, 저출산, 짧은 모유수유력 등과 관련이 있다. 한국 유방암의 특징은 외국과 달리 낮은 연령에서 발생률이 높다는 것이다. 유방암의 발병율이 높은 연령대가 40-50대로 서구(60-70대)보다 낮으며, 실제로 20-30대 환자가 전체 유방암 환자의 25%라는 통계가 있다. 

조기 진단이 유방암 완치의 핵심
현재 국가 5대암 검진 사업의 일환으로 40-69세 여성의 경우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만 40세 이상 여성의 유방암 검진율은 60-70% 정도이다. 20-30대와 70대 이상의 경우 비용효과성이 낮아 국가검진으로는 권장하지 않으며, 개인별 위험도에 대한 임상적 판단과 상담을 통해 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과거에 비해 검진율이 올라가면서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비율도 올라가고 있다. 조기(0-1기) 유방암, 다시 말하면 크기가 작고 전이가 없는 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은 96% 이상으로 되어 있다. 즉 조기 검진이 유방암 완치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무증상의 건강한 여성이 검진을 목적으로 받는 검사, 즉 선별검사는 유방촬영술이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조직을 납작하게 판으로 눌러서 X선을 투과시킨 사진을 보고 이상 여부를 판별하는 방법이다. 현재까지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수검자들의 통증과 불편, 방사선 노출 같은 단점이 있는데도 유방촬영술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이유는 비교적 간단하고 비용이 적으며 특히 악성 유방암에서 동반될 수 있는 미세 석회화(칼슘 성분의 침착)를 찾아내는 데 탁월하기 때문이다.
유방촬영술에서 유방암 의심 소견이 있거나 만져지는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이미 확인된 유방 질환이 있는 경우는 초음파 검사가 유용하다. 또한 병변의 악성 여부 판단을 위한 절제 및 조직검사를 초음파 유도 하에 시행할 수도 있다. 

40세 이상 여성 절반 이상은 치밀유방
검진으로 유방촬영술을 받아 본 여성들이 가장 흔하게 듣게 되는 결과는 아마도 '치밀유방'일 것이다. 유방촬영술로 이상이 잘 안보일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는 경우 유방초음파를 시행하라는 설명과 함께 말이다. 실제로 초음파를 받는 환자들에게서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이 치밀유방에 대한 것이다. 치밀유방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유방의 해부학적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방은 쉽게 말해 모유를 만드는 실질 조직과 이를 둘러싼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실질의 양이 51%를 넘으면 치밀유방에 해당된다. 즉, 유방 실질 조직이 촘촘하고 단단하게 뭉쳐져 있는 것이다. 아시아 여성이 서구 여성에 비해 치밀유방이 흔하고, 나이가 들면서 유방 실질이 지방 조직으로 대체되기 때문에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폐경 전의 젊은 여성들의 절반 또는 그 이상이 치밀유방에 해당한다. 
치밀유방이란 결과를 듣고 병원에 다시 방문하는 환자들은 치밀유방이 병인지를 묻는다. 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이다. 치밀유방은 질환이라고 볼 수 없지만,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우선 치밀유방 여성의 유방촬영 사진에서는 촘촘한 실질 조직들이 혹과 비슷하게 하얗게 보여 진짜 혹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즉, 유방촬영술로 혹을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리고 치밀유방이 있는 경우, 유방암이 4~6배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것을 쉽게 설명하자면, 유방암은 유방의 실질에서 발생하는데, 실질이 많은 치밀유방은 유방암이 생길 곳이 많은 셈이다.

치밀유방의 경우는 유방 초음파 검사 추가로 받아야
치밀유방이 있는 40세 이상 여성은 기본으로 유방촬영술을 하고 유방초음파를 추가로 받도록 권고된다. 두 가지 검사 모두 어느 하나가 우선시 될 수 없는 중요한 진단적 가치가 있다. 유방촬영술은 미세 석회화 병변으로 나타나는 유방암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검사이다. 초음파 검사는 치밀유방으로 유방촬영술에선 보이지 않았던 병변을 찾아낼 수 있다. 유방에 멍울이 잡히고 통증이 있거나 지속적으로 유두에서 분비물이나 피가 나오는 경우에도 초음파 검사를 추가로 받아봐야 한다. 단, 초음파는 비용이 많이 들고 병변을 많이 찾아내게 되어 암이 아닌 양성 혹일지라도 불안감을 키우게 되는 단점이 있다. 
20-30대 여성의 경우, 매달 유방을 스스로 만져보는 자가검진이 권장된다. 하지만, 특별한 증상이 있거나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다면 병원에서 유방 초음파나 유방촬영술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유방촬영술보다는 초음파 검사가 우선적으로 권장된다. 임신·수유 중이어서 방사선 노출이 곤란한 여성의 경우에도 유방촬영술이 아닌 초음파 검사를 선별검사로 활용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의 자가 검진과 숙련된 영상의학과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검사와 판독이 유방암 조기 발견의 핵심임을 기억하자

부천우리병원
영상의학과 김다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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