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저림, 순환 문제 아닌 말초신경 장애가 원인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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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천우리병원 댓글 0건 조회 557회 작성일23-08-21 11:3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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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김준수 기자] 손이나 발이 저리고 힘이 빠지는 듯한 증상은 많은 사람에게 비교적 흔하게 나타난다. 대부분 일시적인 혈액순환 장애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손발 시림이나 저림 증상은 말초신경의 문제일 수 있으므로 가볍게 보면 안 된다.
몸 신경계는 뇌와 척수로 구성된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로 나뉜다. 이 중 말초신경은 뇌와 척수에 해당하는 중추신경계통으로 중추신경에서부터 갈라져 나오는 신경을 이야기 한다. 얼굴, 팔, 다리, 몸통 등 온몸 넓게 분포해 중추신경의 신호를 몸 구석구석 전달하는 신호를 받아오는 역할을 한다.
그 기능에 따라 운동, 감각, 자율신경 세 가지로 나누며, 신경손상의 부위나 종류에 따라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가 있다. 손 저림, 발이나 다리 저림 증상, 따끔거리는 통증이나 화끈거리는 느낌, 시리거나 차가운 듯한 느낌 등이 대표적이다. 심하면 스치기만 해도 통증을 느끼거나, 반대로 감각이 둔해지기도 한다.
특히 손발 저림은 감각신경이나 자율신경계가 손상될 때 발생한다. 운동신경이 손상되면 힘이 빠지고 근육이 감소하는 증상을 보이며, 자율신경이 손상되면 땀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되어 손의 색이 변하거나, 화끈거림, 시림, 감각 무딤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신경계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 걷기, 달리기, 젓가락질 등의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이전에 없던 손발 저림이나 감각 이상이 발바닥, 발가락 끝, 손가락 끝에서부터 나타나 점차 올라오거나, 보행에 어려움이 발생했다면 말초신경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 진재현 과장 (사진=부천우리병원 제공) |
말초신경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은 척추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신경 압박, 외상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내과적인 질환들, 예를 들어 당뇨병, 만성콩팥병, 갑상선, 류마티스 질환 등 전신
질환이나 말초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손목터널증후군과 같은 국소 질환도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밖에 노화를 비롯해 환경,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는 원인과 발생 부위 및 증상의 정도, 동반 증상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정밀진단을 선행해야 한다. 우선, 말초신경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기저질환이 있는지 병력 조사를 진행한다. 이후 혈액검사, 신경전도 검사, 자율신경 검사, 근전도 검사, 필요시 영상검사 (MRI, CT) 등을 시행한다.
부천우리병원 진재현 과장(신경과 전문의)은 “저림이나 따가움이 있으면서 힘이 약해진다거나 만질 때 내 살 같지 않은 감각이 느껴진다거나, 화끈거림, 감각저하 등의 증상이 있다면 신경계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증상만으로는 자각이 힘든 만큼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초신경장애는 조기에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으므로 빠른 진단이 필수이다”라며 “평소와 다른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의료기관에 내원해 원인을 파악한 후 적절히 치료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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