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차신경통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고통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통계적으로 인구 10만명 당 4~5명 꼴로 발생하며 젊은 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 노년층과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삼차신경은 12개의 뇌신경 중 5번째에 해당하며 세 개의 신경가지가 이마와 눈 주위, 광대뼈 주위, 턱 주변으로 각각 나눠진다. 이 신경 중 하나 또는 둘에 증상이 생겨 해당 부위의 안면통증이 발생하게 되며, 이것이 바로 삼차신경통에 의한 안면통증을 의미한다.
삼차신경통의 원인의 95% 이상은 삼차신경 주변 뇌혈관이 신경을 압박해 발생한다. 얼굴 한쪽을 칼로 도려내는 듯한 통증이나 전기에 감전이 된 것처럼 볼이 번쩍하는 통증이 순간적으로 나타난다. 수 초 내에 증상이 있다가 길어도 2분 내에 사라지며 이것이 예기치 못하고 반복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이 한 번 시작되면 몇 주에서 몇 년까지 무통기와 통증기가 반복된다. 식사나 양치질, 세수를 할 때에도 통증이 생겨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된다. 초기에는 치통과 구별이 쉽지 않아 치통으로 오인해 치과에 가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악화될수록 안면을 움직이거나 바람만 스쳐도 칼로 도려내는 느낌 또는 전기가 감전된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안면 통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 삼차신경통은 전형적인 증상과 징후를 보고 신경외과 또는 신경과 전문의가 임상 진단을 하고, 발생원인을 감별하기 위해 뇌MRI촬영 등 정밀 검사를 시행한다. 대상포진, 뇌종양, 다발성 경화증, 급성 녹내장 등의 증상과 감별해야 하며 뇌신경의 삼차신경에 의한 증상이 맞다고 진단됐다면 증상에 부합하는 치료를 한다.
최초에는 반드시 약물치료를 시행하며, 약물로 치료가 안되거나 부작용 때문에 약물을 복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알코올 주입술, 고주파 신경치료 등의 통증 시술을 할 수 있으며 미세혈관감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있다. 영구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수술적 치료이나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침습적인 치료이기 때문에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차신경통을 비롯한 대부분의 신경통은 치통이나 다른 통증으로 오진되는 경우도 많아 경험 있는 의료진에게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며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내야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나 수술 또한 마찬가지로 의료진의 진료 경험이나 수술 임상 경험이 풍부해야 한다.
부천우리병원 신경외과 최진규 과장은 “삼차신경통은 예방을 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 신경외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아 통증이 더 지속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술의 경우 작은 신경 하나만으로도 후유증이나 부작용이 이어질 수 있으니 전문성을 갖춘 고도의 술기,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전문의와 상담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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